미국 기준금리가 변경할 때마다 국제 금융 시장은 요동을 친다.
금리를 크게 내리거나 그 규모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크면 주식 시장은 급상승세를 타고, 반대의 경우는 크게 떨어진다. 금리 변동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크게 변동하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이자율의 변동이 투자 이익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오르면 국고채나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내리면 그 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다.
이처럼 이자율이 변동하면 당연히 투자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이자를 올리면 금융 시장에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
그럼 시장에서는 이자율이 어떻게 변동할까?
당연히 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때에는 이자율이 올라가고, 공급이 증가할 때에는 내려간다.
그럼 돈에 대한 수요는 어떻게 결정될까?
이것은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과 그것이 일으키는 신용창조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런 도식적인 얘기는 현실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다. 이자율의 변경을 일으키는 다른 결정적인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결정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금리는 당연히 오르고,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금리는 내려간다.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상호 작용보다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결정이 더 직접적으로, 그리고 훨씬 더 강력하게 시장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그럼 한국은행은 언제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또 언제 기준 금리를 인하할까?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부터 물가가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면 미리 이자율을 조금씩 올리고, 경기가 부진해질 조짐을 보이면 이자율을 조금씩 내려가며 금리의 미세 조종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그럼 금리의 미세 조정이 왜 탁월한 경제 업적을 남기게 했을까?
그것은 경기의 안정이 생산성을 향상했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게 제조 업체를 예로 들어 비유해 보자.
A라는 업체는 첫 달에 100개를 생산하고, 다음 달은 50개를 생산하며, 그다음 달은 150개를 생산한다고 치자. 그리고 B라는 업체는 매월 똑같이 100개를 생산한다고 치자.
그럼 다를 것이 전혀 없을까?
아니다. 생산한 수량은 똑같지만, 생산비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우선 임금에서 큰 차이가 난다.
생산량을 150개로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을 그만큼 늘려야 하지만, 한 번 고용하면 쉽게 해고할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산성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같은 양을 매월 안정적으로 생산하면, 생산량이 자동으로 크게 증가한다. 그 밖에도 원자재와 완제품의 재고 부담에서 큰 차이가 나며, 운송이나 관리 등 판매 비용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이처럼 경기의 향방은 물론이고 경제 성장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이 바로 이 금리 정책이다. 그리고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도 알았을 것이다.
물가가 불안해진다고 판단하면 금리를 올리고, 경기 부진이 심각해진다고 판단하면 금리를 내린다.
이 점을 숙지하면, 이자율이 어떻게 변동할 것인가를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돈 버는 경제학 도서 P. 239~244 요약
〈돈 버는 경제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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